최근 충치 치료를 했다 . 치료를 받은 직후에는 이가 시리고 욱신거려서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. 그런데 불현듯 , 내가 " 이가 시리다 " 또는 " 욱신거리다 " 라고 표현하는 그 느낌이 , 다른 사람들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느낌과 동일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...라는 생각이 들었다 . 예를 들면 , 우리가 사용하는 " 맛 " 을 표현하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. 맛은 비교적 명확히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. 부모가 말을 배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고 그 사탕의 맛을 표현할 때는 " 달다 "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가르칠 수 있다 . 이게 가능한 이유는 , 사탕의 맛은 먹는 사람 누구에게나 비교적 일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. 결과적으로 부모가 " 달다 " 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맛은 아이가 배워서 알게 되는 " 달다 " 라는 단어가 표현하는 맛과 동일하다 . 그런데 ,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표현하는 단어는 상황이 좀 다르다 . 물론 단순히 " 아프다 " 라는 단어는 쉽게 가르칠 수 있다 . 그러나 위에 언급한 " 이가 시리다 ", " 욱신거리다 " 와 같은 단어들뿐만 아니라 " 뻐근하다 ", " 쓰라리다 " 등등 복잡미묘한 통증을 표현하는 단어는 아이에게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. 이와 같은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인위적으로 아이가 느끼도록 할 방법이 없고 , 그렇다고 해서 그 느낌을 아이에게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. 외국인에게 " 욱신거리다 " 라는 단어를 설명한다고 상상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. 결국 , 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" 욱신거리다 " 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, 그걸 듣는 다른 사람들이 연상하는 느낌은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. 경험